전주 삼천동 더 오차드
공간 시은
누나가 남부시장 갈래? 삼천동에 카페 괜찮은데 있는데 거기 갈래?
묻기에 이 몸은 결정적 장애가 아니고 결정 장애가 있는지라 그냥 아무대나라고 답하였다.
그리하여 누나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이곳 더 오차드(영어로 쓰면 The Orchard) 되시겠다.
다른 이름이 하나 더 있는데 공간 시은이라고.
"왜? 이름이 두개야?"라고 물으신다면 나 말고 카페 주인에게 물어보시라.
사진톤은 전체적으로 필름 스타일로 보정했고 중간에 흑백 사진에 토닝 처리 좀 해서 고급진 느낌 나게 편집 했다.
(단, 고급지지 않은 누나의 등장으로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순 있다.ㅎㅎㅎ)
주차장에서 카페까지 약 100m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요즘 햇빛이 강하지 않은가?
그것까지 세심하게 배려하여 입간판 있는 곳에 밀집 모자를 놓아 뒀더라..
배려와 센스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햇빛이 강해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누나 사진 한장.
조금 걸어 올라가니 노출 콘크리트로 된 입구가 보인다.
그리고 Open 이라고 우리를 졸라 반긴다.
여기 Open시간은 A.M 10:00 부터다.
Close 시간은.. 잘 기억이 안 난다.
늙으면 기억력이 감퇴한다.
요즘 가끔씩 전주 시내 길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꽃들이 이쁘다.
그냥 이쁘다고 느낄 뿐 사실 저 꽃이 무슨 꽃인지 난 모른다.
입구를 지나면 이렇게 2층 벽돌로 된 건물이 보이고 그 앞에 개 한마리가 보이는데..
카페에서는 왜 다 저 개만 기르는걸까? 순간 궁금하긴 했다.
개는 무지 순해 보였다.
옆에서 내가 사진을 찍건 말건 나 따위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 그런 시크한 면도 있었다.
너 수컷이니??
햇빛 강한 4월 대낮
떨어진 벚꽃잎은 물 위로 떠다니고
나무에 걸린 등불은 뭔가 있어 보인다.
이 곳 1층 전시실로 들어가면
1층 전시실 뒤로 보이는 복숭아 나무와 꽃이 인상적이다.
이번엔 2층으로 가 보자.